[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둔 날, 뒤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던 사람은 포수 이재원이었다. 이날 김광현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선발 마스크를 쓴 이재원은 “난 한 게 없다”고 마냥 웃었다.
김광현은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완봉승을 거뒀다. 혼이 실린 116구를 던지며 달성한 완봉승. 김광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대기록은 아니었다. 그 뒤에는 포수 이재원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원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손사래만 쳤다. 이재원은 “난 특별히 한 것이 없다”며 “광현이 볼이 워낙 좋았다. 받는 사람이 신나서 받았는데 내가 뭘 했겠나”라고 웃었다.
↑ SK 김광현이 7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이재원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김광현도 이재원과의 호흡에 대만족했다. 김광현은 이재원에 대해 “경기 전부터 부담을 갖고 있는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치켜세운 뒤 “내가 원하는, 추구하는 피칭 스타일로 리드를 해줬다. 그래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용희 SK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김 감독은 “김광현 선수가 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며 올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상대 사령탑인 양상문 LG 감독도 “상대 선발 김광현 선수가 잘 던졌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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