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의 달콤함은 잊었다.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3개월 만에 다시 뭉친 슈틸리케호는 제2의 몰디브 쇼크는 없다면서 필승을 외쳤다.
지난 4월 가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G조에 편성됐다. 객간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들. 그러나 1,2번 삐끗할 경우, 가시밭길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을 밟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2004년 3월 31일 몰디브 원정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거뒀다. 안정환, 이영표, 설기현, 이을용, 송종국, 김남일, 김태영, 최진철, 이운재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대거 뛰고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142위 몰디브의 밀집수비를 열지 못했다. 몰디브 쇼크의 책임을 지고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은 경질됐다.
미얀마는 현재 143위다. 당시 몰디브와 엇비슷한 위치. 그러나 몰디브(178위)보다 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최근 아시아축구에서 기지개를 펴는 등 약체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중립지역인 태국 방콕에서 열리지만 환경은 미얀마가 더 유리한 게 사실.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하는 부담감 및 책임감까지 따른다. 여기에 정상 전력도 아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전 위건),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이 대거 빠졌으며, 김기희(전북)와 임채민(성남)마저 소집 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 미얀마는 약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부담스러운 한판이다. 11년 전 몰디브 쇼크를 기억하는 한국축구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우영(빗셀 고베)은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방심해선 안 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질 팀은 없지만 만만하게 여길 팀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성룡(수원)도 ”강팀이든 약팀이든 다를 게 없다. 상대보다 우리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걸 펼쳐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라고 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손흥민은 “이겨야 본전이나 중요한 경기다. (중립지역이라 해도)원정이다. 어깨가 무겁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좋은 경기를 펼쳐 꼭 이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규(울산)는 밀집수비를 뚫어야 하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승규는 “1,2번 역습에서 (선제)실점하게 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준비를 철저히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임한 건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그는 입소하는 태극전사의 강렬한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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