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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NC 야구…원동력은 어디서 오나?

기사입력 2015-06-11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였다. 2군 선수들까지 포함해 대규모 통합캠프를 차렸던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에 돌입했다 하면, 베테랑부터 나이어린 선수들까지 가만히 있질 않았다. 후배들은 전부 도열해서 연습경기장이 떠나갈 듯 소리치며 선배나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훈련은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 매우 일괄적이고 체계적이었다. 선수단 누구하나 빠짐없이 참여했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훈련에 임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표정에도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감독부터 코치진, 스태프들까지 전부 긴장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탓에 주변 취재진들 역시 침을 삼켜가며 조용히 훈련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캠프기간 동안 자체청백전 등 연습경기 수는 NC가 가장 많았다.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의 독특한 훈련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절대비교란 있을 수 없지만, 여느 훈련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2월 6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타디움에서 자체 청백전 치렀다. 총 90명 규모의 선수단은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2월17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
↑ 지난 2월 6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타디움에서 자체 청백전 치렀다. 총 90명 규모의 선수단은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2월17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3월 4일까지 캠프일정을 소화했다. NC 선수들이 긴장하며 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4연패 뒤, 4연승을 거둔 NC다.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NC는 지난 9일 SK와의 원정전(10-2 NC 승)을 앞두고도 이 같은 훈련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모이기 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단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언제나 선수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를 한다.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경쟁이 붙을 정도다. 베테랑 이호준도 예외 없이 반드시 모자를 벗고 감독님에게 예의를 표한다. 김경문 감독은 인터뷰 중에도 선수들의 인사 하나하나에 모두 손을 들어 응대한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쉽게 연출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NC에는 늘 있는 풍경이다. 선수들은 분명 훈련에 집중하고 긴장하고 있었다.
“선수들 하는 것 보니까 움직임이 좋다. 오늘도 좋은 경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전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늘 말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정성을 들인다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NC가 올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건강한 야구를 추구하고 있음에는 틀림없었다.
지난 2014년 1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
↑ 지난 2014년 1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뿌리부터 튼튼한 야구를 추구하는 NC다. NC 주요 선수들은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다. 약속이나 한 듯 2군만 갔다 오면 한층 더 성숙해져 돌아온다. NC의 2군행은 흔히 생각하는 ‘좌천’ 개념과는 다른 듯 했다. 갔다 오면 ‘황태자’가 되어 돌아오는 2군 무대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마운드는 그 효과가 두드러졌다. 2주 만에 돌아온 이재학은 복귀전에서 250일 만에 선발승을 신고하며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투구내용도 좋아 그간 괴롭히던 사사구도 없었다.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임창민도 부상 탓에 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2군 생활로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케이스다. 최근 손정욱, 박진우는 퓨처스리그 생활을 통해 다져진 실력을 발휘했고, 손민한 박명환 노성호 등은 1군 엔트리와 2군을 오가면서 컨디션을 충전하고 돌아와 마운드를 든든히 책임졌다.
훈련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열심히 또 간절히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결과는 그 다음 문제다. 김 감독이나 NC 고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말한다.
“2군 훈련에 특별한 건 없다. 선수들이 되도록 2군으로 안 가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선수들이 또 열심히 해주니 다행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지난 2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가 훈련을 가졌다. 자체청백전이 끝나고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지난 2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가 훈련을 가졌다. 자체청백전이 끝나고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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