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정말 강해졌다. 이제는 뒷심까지 붙었다.
kt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연장전서 승리했다. 6회초까지 1-1로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던 점수가 깨진 것은 6회말 롯데가 3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7-1로 크게 달아나면서부터. 경기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생긴 6점 차. 이전의 kt 같았다면 여기서 와르르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확실히 강해졌다.
↑ kt 위즈가 6번째 연장 승부 만에 연장 첫 승을 거뒀다. 정말로 강해진 kt다. 사진=MK스포츠 DB |
8회초 상대의 느슨해진 수비를 뚫고 1점을 만회하기는 했으나 점수는 2-7. 여전히 패색은 짙었다. 이미 넘어간 승부로 보였다. kt 벤치의 운영도, 심수창을 큰 점수 차서 점검 차 등판시킨 롯데의 운영도 이미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운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7회까지 뒤진 경기서 역전승이 단 한 번도 없었다. 39전 39패. 7회까지 뒤져있을 경우 벤치의 운영도 다음을 기약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졌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자연스레 힘이 빠졌다.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만 애탈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최근 타선을 보강하고 마운드서도 쓸 만한 투수들을 여럿 발굴해낸 kt, 강해졌다는 평가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kt는 이전까지의 무기력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9회 6안타(1홈런 포함)를 집중적으로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경기 후반부 교체 멤버로 투입된 배병옥, 윤요섭, 김진곤 등까지 활약을 하며 쉽게 물러나지 않는 끈기를 보였다.
9회말을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맞은 시즌 6번째 연장 승부. 이 경기 전까지 kt는 올 시즌 5번 연장전을 치렀으나 5번 모두 패배, 될 듯 될 듯 되지 않던 좌절을 맛봤었다. 연장까지는 가도 뒤집을 힘이 없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달랐다. 연장 10회초 댄 블랙의 솔로
이제 뒷심까지 붙은 kt다. kt는 이만큼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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