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가 원정에서 펄펄 날고 있다.
텍사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원정 32경기에서 20승 12패를 기록했다.
10일까지 원정에서 20승을 올린 팀은 텍사스가 유일하다. 4월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던 이들은 5월초 휴스턴 원정 스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최근 21경기 중 16경기, 12경기 중 10경기를 가져갔다.
↑ 텍사스 레인저스는 원정 32경기에서 20승 12패를 기록,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11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며 “선수들이 절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해달라”며 익살을 부렸다.
그는 “특별한 ‘마법 공식’은 없다. 선수들을 일일이 붙잡고 물어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라며 원정에서 승률이 높은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우리는 오직 오늘, 지금 이 경기에만 집중한다. 내일은 신경 쓰지 않고, 어제 일은 잊어버린다.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그 장소가 오클랜드든, 샌프란시스코든, 알링턴이든, 혹은 뉴욕이든 상관없다”며 장소에 상관없이 매일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정에서는 구단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홈경기 성적은 11승 15패로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10일 순위를 기준으로 5할 승률을
오클랜드 원정 3연전 후 미네소타 트윈스, LA다저스와 홈 5연전을 앞두고 있는 배니스터는 “원정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들을 홈구장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 닻을 내리고 집을 지켜야 한다”며 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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