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마지막 1분을 견디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승리는 무산됐다. 하지만 사상 최초의 승점은 얻었다. 1991년 초대 여자월드컵(아시아지역 예선 3패 탈락)에 ‘노크’를 한 지 24년 만이다.
한국(세계랭킹 18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37위)와의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선제 실점한 후 전반 21분 지소연(24·첼시 LFC)의 페널티킥 골과 전반 25분 전가을(27·인천현대제철)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4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스타리카 오른쪽 날개 멜리사 에레라(19)에게 골을 허용할 때만 해도 실책으로만 2실점 한 브라질과의 E조 1차전 악몽이 살아나는 듯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장거리 프리킥 시 대인방어에 허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드필더 권하늘(27·부산상무)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소연의 깨끗한 성공. 기세를 탄 한국은 4분 뒤 전가을이 강유미(24·화천 KSPO)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 지소연(10번)이 코스타리카와의 2015 여자월드컵 E조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후 심서연(4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13번은 권하늘, 12번은 유영아. 사진(캐나다 몬트리올)=AFPBBNews=News1 |
↑ 전가을이 코스타리카와의 2015 여자월드컵 E조 2차전 결승 득점 후 질주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몬트리올)=AFPBBNews=News1 |
후반에도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가을이 후반 4분 프리킥 슈팅으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7분에는 강유미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35분에는 이금민(21·서울시청)의 크로스가 정설빈(25·인천현대제철)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승리에 쐐기를 박을 추가골이 야속하게 터지지 않았다.
스페인(14위)과 1-1로 비겼던 코스타리카는 한국에게도 패배 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2승을 한 E조 최강 브라질(7위).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쌓아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코스타리카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다. 후반 29분에는 릭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해 가슴을 철렁거리게 했다.
한국은 육탄방어로 코스타리카의 파상공세를 저지했다. 경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에만 24분 수비수 김혜리(25·인천현대제철)와 36분 미드필더 이금민, 41분 수비수 황보람(28·이천대교)이 잇달아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끝내 1골 차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44분 코스타리카 공격수 카를라 비야로보스(29·헤타페 B)를 놓치며 한국의 골문이 다시 한 번 열렸다.
첫 승을 놓쳤으나 첫 승점을 기록했다.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밟은 두 번째 무대에서 거둔 성과다. 지난 10일 브라질전까지 4연패를 했으나 그 사슬을 끊었다. 여자월드컵 본선 통산 5전 1무 4패 3득점 15실점. 지소연과 전가을은 월드컵 역대 2, 3번째 득점자가 됐다.
지난 10일 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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