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4일 경기의 우천순연, 호랑이군단에겐 참 고마운 비였다. 장타 3방으로 이겼던 하루 전날 기세를 잇지 못했으나 섭섭하진 않았다. 부담스런 ‘호랑이 사냥꾼’ 윤성환(삼성)과 대결을 피했다. KIA는 5할 승률(30승 30패)을 유지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특히, 복잡했던 고민을 씻어줬다.
KIA가 60경기를 치르는 동안 ‘반타작’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마운드의 힘(평균자책점 4.46 3위)이 컸다. 효율적인 투수진 운용으로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지난 주 ‘이상기류’로 다소 어려움을 겪을 시기였다. 골치가 아팠는데 단비 덕분에 한시름을 놓았다.
지난 주 KIA는 불펜에 다소 부하가 걸렸다. 5경기에 불펜 투수만 18명(5명-2명-4명-3명-4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윤석민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넥센과 3연전에 모두 등판한데 이어 지난 13일 삼성과 경기에도 호출을 받았다. 윤석민의 주 4회 등판은 시즌 처음. 김병현과 김태영도 3차례, 최영필도 2차례 나섰다.
↑ 윤석민(오른쪽)은 5일 동안 3연투를 포함 4차례 등판했다. 주 4회 등판은 시즌 처음이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그 가운데 14일 경기의 우천순연으로 불펜은 이동일(15일)까지 더해 충분한 휴식이 가능했다. 자칫 방전될 수 있었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 고마움은 선발진도 다르지 않다.
계획대로 돌아가는 선발진에 ‘작은 이상’이 생겼다. 유창식이 지난 13일 훈련을 마친 뒤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나 1군 엔트리 제외가 불가피했다. 유창식은 오는 18일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었다. KIA는 양현종-조쉬 스틴슨-유창식으로 16일부터 열리는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를 구상이었다.
유창식의 이탈로 18일 경기에 다른 선발투수를 준비해야 했다. 고민이었다. 서재응, 임준혁, 김병현 등 대체 자원은 많으나 등판 간격을 조정하는 등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우천순연에 의해 카드가 보다 다양해졌다. 1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