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드러난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여전히 선두권이다. 하지만 어딘가 강팀의 위용이 옅어진 모습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포스의 힘을 잃어버린 제다이 나이트. 역전승이 사라진 올해 삼성의 모습이다.
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장단 16안타를 때리고도 6안타에 그친 두산에 4-5로 패했다. 8회까지 15안타 2득점의 답답한 경기서 9회 막판 저력을 발휘해 2점을 더 뽑았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 삼성 라이온즈가 긴박한 승부처에서의 힘을 잃어 버린 모습이다. 사진=MK스포츠 DB |
5회까지 뒤진 경기 역전승도 1승(20패)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체 최하위 성적.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역시 1승24패로 4푼에 그치고 있다. 삼성의 올해 역전 뒷심은 사실상 리그 최하위권 수준으로 봐도 무방한 정도다.
삼성의 승리공식은 분명했다. 반대로 선취득점시 삼성의 승률은 7할7푼8리(28승8패)로 SK(8할)에 이어 매우 높았다. 안정된 선발투수들의 힘을 앞세워 선취점을 뽑은 이후 지키는 야구를 했다는 뜻이다.
그런 수성(守成)의 야구는 확실히 삼성이 강했다. 역전패가 4패(30승)로 리그 3번째로 적었고, 특히 7회까지 앞선 경기서는 31승2패 승률 9할3푼9리(2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강력한 불펜과 실점을 최소활 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의 팀컬러상 1점 차 승부서도 강해야 타당하다. 하지만 삼성의 1점 차 승부시 승률은 3할3푼3리(3승6패)에 그치고 있다. kt위즈(승률 3할3푼3리)와 함께 최하위 승률이라는 점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시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통합 4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수성의 야구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역전을 일궈내는 힘 역시 대단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모습이 상당히 옅어졌다는 뜻이다.
결국 종합하면 드러난 숫자 이상으로 뒤지고 있는 경기서의 힘이 부족한 셈이다.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완벽하게 가져오고, 또 되찾아오는 힘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삼성은 경기력에서 상당히 기복이 있는 편이다. 흐름을 탔을 경우 연승을 탄 사례도 많다. 3연승, 5연승, 6연승, 4연승, 3연승, 7연승이 올해 삼성이 기록한 연승들. 하지만 연패나 루징시리즈도 적지 않다. 해당 경기서 투수들이 흔들릴 경우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한 경기가 상당히 많았다. 지고 있는 경우 추격을 하더라도 힘이 부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실제로 삼성
물론 이것은 비단 삼성만이 아니라 많은 팀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다. 하지만 올해 유독 이런 승부처의 힘이 떨어지는 면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게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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