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내가 너 산소호흡기 다시 붙여줬어.”
경기가 끝난 뒤 강민호(30·롯데 자이언츠)의 농담에 이상화(27)는 미소를 지었다. 두달여만의 승리투수, 그리고 5연패를 끊은 순간에 이상화는 “이 공을 (강)민호형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이상화의 호투를 발판삼아 8-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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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2승 2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는 에이스 모드로 선발의 한축을 맡았던 이상화는 4월 28일 목동 넥센전부터 개인 5연패를 당하며 2군에 다녀오는 등 부침이 심했다. 선발로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 강민호가 경기 후 농담으로 한 말도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군행이 결정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침착했다. 경기 후 이상화는 “상대
가 넥센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았다. 한타자 한타자만을 상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2군에서 다시 운동하면서 공에 힘이 붙었는데, 4월에 잘 던졌을 때보다 오늘 공이나 집중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속구 위주로 던졌고, 포수 민호형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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