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3)가 일본 진출 이후 역대 최고의 시즌을 만들 조짐이다. 이대호는 얼마나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이대호는 19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 2회 동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6할3푼6리의 장타율은 양 리그 통합 1위다. 퍼시픽리그 2위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의 5할9푼8리와도 꽤 차이가 많이 나는데, 센트럴리그 1위 로페스(요코하마)의 5할3푼5리와는 무려 1할 이상 차이가 나는 독보적인 장타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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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이후 커리어 하이시즌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에서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2013년 타율 3할3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로 옮긴 첫해였던 지난해는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페이스는 훌쩍 넘어섰고 홈런과 타점 모두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할 페이스다. 산술적으로 39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페이스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홈런, 타점 페이스가 좋아지는 이대호의 역대 시즌을 고려하면 40홈런 100타점 이상이라는 몬스터시즌도 노려볼 수 있는 흐름이다.
현재 이대호의 성적은 퍼시픽리그 외인타자들 중 독보적이다. 외인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몸값을 해내고 있는 외인이 바로 이대호다. 균형잡힌 성적면에서는 팀 동료인 야나기타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이대호의 성적에서 놀라운 부분은 완벽한 균형이다. 76안타로 리그 5위의 최다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장타율마저 1위다. 투수의 입장에서는 피해갈 구석이 없는 셈이다. 많은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으면서도 삼진 숫자는 37개로 어지간한 교타자만큼이나 적다.
퍼시픽리그 홈런 1위 나카타(닛폰햄)가 52개, 2위 나카무라(세이부)가 83개, 같은 공동 3위인 마츠다(소프트뱅크)가 59개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해보면 새삼 이대호가 얼마나 적은 삼진을 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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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이 2할5푼8리로 낮은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시즌 초에 비하면 많이 향상된
역대 자신의 어떤 시즌과도 비교가 무의미한 활약을 하고 있는 이대호. 역대 최고와 위대한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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