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뉴욕 시티 FC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잉글랜드)의 생일을 친정팀 첼시 FC도 축하했다. 그러나 일부 첼시 팬들은 냉담했다.
첼시는 20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램퍼드의 37번째 생일임을 알리고 축복해줬다. 램퍼드는 1978년 6월 20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첼시 전설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반응도 상당수였으나 너무도 차가운 SNS 답글도 적잖이 있었다.
“미안하지만 램퍼드가 누구냐?”는 양반이었다. “배신자”라거나 “(첼시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 전설”이라는 직설적인 비판이 생일축하 밑에 쏟아졌다.
↑ 첼시가 램퍼드의 37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사진=첼시 트위터 공식계정 화면 |
웨스트햄에서도 187경기 39골로 상당한 활약을 보였으나 첼시에서는 2014년 8월 1일까지 무려 648경기 211골이라는 기념비적인 누적기록을 남겼다. 648경기는 첼시 역대 4위, 211골은 1905년 창단 후 개인 최다득점에 해당한다.
램퍼드는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뉴욕 시티와 2016년 12월 31일까지의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 시티는 2013년 5월 21일 창단했으나 메이저리그사커(MLS) 참가는 2015시즌부터 시작했다. 계약을 체결한 2014년 8월 1일부터 최소한 12월 31일까지 153일 동안은 램퍼드가 굳이 뉴욕 시티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뉴욕 시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맨체스터 시티의 형제구단이다. 램퍼드는 2014년 8월 3일 맨시티 임대에 동의하여 첼시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8라운드와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3라운드에서 램퍼드는 경기당 37.8분만 뛰고도 4골 4도움으로 90분당 공격포인트가 무려 3.17에 달하는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 램퍼드가 맨시티 주장 완장을 차고 임한 사우샘프턴과의 2014-15 EPL 최종전에서 교체되어 나오면서 홈 관중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램퍼드가 사우샘프턴과의 2014-15 EPL 최종전이 끝나고 맨시티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이러한 램퍼드의 기량에 탄복한 맨시티는 임대계약기간을 2015년 6월 30일까지로 연장하고자 했다. 이번에도 승낙한 램퍼드를 본 첼시 애호가들의 감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램퍼드는 사우샘프턴 FC와의 2014-15시즌 리그 38라운드에 주장 완장을 차고 77분을 소화하며 맨시티 선수단과 홈팬들의 축하 속에 EPL 고별전을 치렀다.
엄밀히 따지면 37번째 생일인 2015년 6월 20일도 램퍼드의 계약상 소속팀은 맨시티다. 물론 맨시티의 2014-15시즌 모든 공식경기는 마무리됐으나 임대 종료 후 뉴욕 시티 복귀는 오는 30일부터 유효하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의 첼시 팬이 생일에도 야유를 보내는 것이 이상하진 않다.
램퍼드는 맨시티 임대를 38경기 8골 4도움으로 마감했다. 첼시 기록과는 합산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 시즌의 선택으로 ‘첼시 전설’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퇴색됐다. 물론 첼시에 대한 공헌이 없어진 것은 아니기에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도 램퍼드는 첼시 트위터 공식계
@charlie_ryan28 : “생일 축하 트윗에 답글로 ‘램퍼드가 누구냐?’고 하는 첼시 팬들은 지독한 바보다. 아스널 FC 팬인 내가 봐도 램퍼드는 첼시의 전설이다.” (아스널은 첼시와 런던 연고지 경쟁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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