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청라) 유서근 기자] 박성현(21.넵스)에게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여자골프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을 메이저로 거두는 기쁨을 만끽했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파72.66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쳤다.
↑ 한국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박성현. 사진=(인천 청라) 옥영화 기자 |
이로써 박성현은 2주 전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연장접전 끝에 이정민(23.비씨카드)에게 내줬던 아쉬움을 메이저타이틀로 만회하고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 원을 획득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3억1365만원으로 상금랭킹 12위에서 4위로 도약하며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또 주최측에서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제공하는 자동차를 선물로 받는 겹경사도 만끽했다.
이밖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4년간 풀시드도 확보하며 안정적인 투어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5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8번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거듭하며 추격자 이정민(23.비씨카드)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이정민은 5,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내 3타차로 좁히면서 맹추격했지만 9번홀(파4)에서 박성현은 보기를, 이정민은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정민이 무너지고 있는 사이 양수진(24.파리게이츠)이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 3타차로 따라붙었다. 박성현은 식었던 샷 감을 끌어올리면서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달아났지만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어 14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지만 네 번째 샷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여섯 번째 만에 그린에 올린 박성현은 더블보기 퍼트마저 실패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4타를 잃은 박성현은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13번홀까지 5타를 줄였던 양수진이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5번홀을 파로 막아낸 박성현은 16번홀(이상 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1타를 잃어 1타차까지 허용했지만 양수진마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2타차가 됐다. 추격의 고삐가 풀어진 양수진은 17, 18번홀에서 3타를 잃으면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정민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 박성현은 16, 17번홀에서 2타를 잃었다. 그러나 추격해야 될 이정민은 16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비록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박성현은 10cm 파 퍼트를 홀컵에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20.롯데)는 1타를 잃어 7오버파 295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8타를 잃고 14오버파 302타를 적어내며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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