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청라) 유서근 기자] “마음속에 쌓였던 응어리가 확 풀어진 같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박성현(21.넵스)이 여자골프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파72.66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잃었지만 합계 1오버파 289타로 이정민(23.비씨카드.3오버파 291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첫 정상에 올랐다.
↑ 생애 첫 승을 메이저로 거두는 기쁨을 만끽한 박성현. 사진=(인천 청라) 옥영화 기자 |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선두자리를 지켜내 우승컵을 품으면서 2주 만에 설욕을 되갚았다.
생애 첫 승을 거둔 박성현은 우승상금 2억원을 획득하며 시즌상금 3억1365만으로 상금랭킹 4위로 도약하며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에 1타를 잃었던 박성현은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지만 후반 13번홀부터 크게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15번홀(파5)에서 티샷과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트리플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이어 16, 17번홀에서 또 다시 연속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은 이정민에게 1타차까지 허용하며 2주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갈 수 있었던 마지막 18번홀(파4). 이정민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으로 간 반면 박성현은 그린에 올렸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이정민의 세 번째 샷이 홀컵을 크게 지나갔고, 박성현은 이전과는 달리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컵 10cm에 붙였다.
챔피언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먼 하늘을 바라본 박성현은 생애 첫 승을 메이저로 거두는 영광을 안았다.
박성현은 “언더파로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긴장되지 않았다”며 “첫 승을 작년부터 기다려왔는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기회를 놓쳤었다. 생각보다 기회가 일찍 왔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해 아직도 얼떨떨
생애 첫 승을 시즌 첫 메이저로 거둔 박성현은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내면서 느낀 게 쇼트 게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퍼팅은 계속 보완해야 될 것 같다”면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한화금융 클래식이다. 그때를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려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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