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주역, 김종부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멕시코 대회 이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비운의 천재'라고 불리는데요.
김종부 선수가 이번에는 감독 자리에서 또 다른 기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텅 빈 경기장, 연습경기지만 치열함만큼은 실전 못지않습니다.
상위리그 팀을 연달아 잡으며 4부리그 팀 중 유일하게 FA컵 16강에 오른 화성FC.
그리고 '비운의 축구천재' 김종부 감독입니다.
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원조 4강 신화의 주역,
3년 뒤 월드컵 불가리아전 동점골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정작 프로에서는 스카우트 파동 속 쓸쓸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김종부 / 화성FC 감독
- "선수들이 따라줄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지도자가) 먼저 열어야 강한 팀워크가 형성되는…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런 시간이 많이 도움됐죠."
16강 상대는 박주영, 차두리 등 억대 연봉 선수가 즐비한 FC 서울.
화성은 연봉은커녕, 수십만 원의 승리 수당이 전부지만, 프로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승부욕에 불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웅 / 화성FC (전 경남·수원)
- "어떻게든 계속 이겨서 프로랑 한 번 하자, 이런 생각이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 코치님도…의욕이랑 그런 건 저희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비운'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김종부 감독에게도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프로 무대까지 화성하고 같이 갔으면 하는 꿈이 있죠."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