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찬헌(25)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은 그를 가장 신뢰했던 양상문 LG 감독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 양 감독은 허탈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찬헌은 지난 22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고 LG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원 자체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올 시즌 아웃이다.
LG의 필승조 역할을 맡았던 정찬헌의 전력 이탈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팀이 9위로 추락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했다.
↑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양상문 LG 감독이 경기 전 수심에 찬 얼굴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그러나 양 감독의 신뢰는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정찬헌의 공백 때문에 드러나는 타격은 있을 것이다. 그 공백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양 감독은 ‘정찬헌에 대한 실망이 크지 않았나’는 질문에는 “허허”라며 쓴웃음만 남긴 채 즉답을 피했다. 충분히 허탈한 웃음만으로도 그 실망감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정찬헌이 빠진 LG의 팀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며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오히려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양 감독도 선수단 미팅을 갖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다 아니까 굳이 내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LG는 당장 공백이 생긴 정찬헌 자리에 대한 대안이 더 중요해졌다. 양 감독은 “필승조에 이동현과 봉중근은 변함이 없다”며 “신재웅과 윤지웅, 최동환 등이 잡아줘야 한다. 누가 들어갈지는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그래도 신재웅이 많이 던져
올 시즌 개막 이후 악재가 끊이지 않는 LG.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차명석 수석코치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다 새옹지마 아닌가”라고 애써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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