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삼성전 6전 전패 후 귀중한 첫 승을 거둔 지난 28일 경기.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과 ‘마블 듀오’ 앤디 마르테, 댄 블랙이 kt 위즈를 웃음 짓게 했다. 옥스프링은 8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기틀을 닦았고 마르테와 블랙은 첫 연속 타자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외인 3인방이 동시에 활약하면서 쉽게 승리를 챙겼다.
어느덧 반환점을 돈 신생팀 kt의 첫 시즌. kt는 6월 들어 3명의 외인이 제대로 갖춰지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팀 성적이 21승 54패 승률 0.280에 불과한 kt는 댄 블랙이 합류하고 마르테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6월 성적이 11승 12패 승률 0.478이다.
↑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한 뒤 영입한 타자 댄 블랙. kt는 6월 블랙의 합류로 전환점을 맞았다. 사진=MK스포츠 DB |
3명의 외인이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kt.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자리다. kt는 신생팀에 주어지는 혜택으로 4명의 외인을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시즌 초부터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최하위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시스코와 어윈은 각각 17경기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 12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의 처참한 성적만을 남긴 채 팀을 떠났다.
시스코의 투수 한 자리는 타자가 채웠지만 공격력이 눈에 띠게 좋아진 상황서 이제 kt는 어윈을 대체할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현재 kt의 마운드 운영은 ‘돌려막기’ 수준. 옥스프링-정대현-엄상백 이후 4,5 선발 자리는 계속 실험 중이고 필승조 김재윤-장시환을 제외하고는 투수들이 고정된 역할 없이 벌떼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마운드 안정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뽑겠다는 것이 kt의 원래 외인 영입 방침이었다. 시스코를 방출하고 투수를 먼저 살펴보던 kt가 타자 댄 블랙으로 방향을 튼 것도 미국으로 파견됐을 당시 살펴본 투수들에게서 확실한 믿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어윈을 웨이버 공시 한 시점서 이미 썩 괜찮은 선발투수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기대했던 신생팀에서의 역할처럼 3명의 외인이 기둥이 된 kt. 이제 남은 한 자리를 채울 제4의 외인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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