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에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첫 1군 등판을 앞두고 오랜만에 찾은 한국에 적응하기 바쁘다. 또 다시 낯선 땅, 새로운 팀과 동료들, 달라진 한국 야구... 모두 저마노가 적응해야 할 것들이다.
저마노는 지난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찰청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팀 합류 직후 1군 등판이 점쳐졌었으나 저마노 본인이 자원해 이뤄진 등판이었다. 저마노를 보기 위해 오전부터 많은 팬들이 모였고 조범현 감독, 정명원 투수코치도 모두 집결했다.
↑ kt 위즈 저스틴 저마노가 11일 퓨처스 리그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조범현 감독은 “맞아봐야 한다”며 이날 마운드에 있는 내내 ‘얻어맞은’ 저마노의 투구에 대해 언급했다. 조 감독은 또 “2군 경기 가지고는 평가하기가 힘들다. 또 제대로 던졌겠나. 설렁설렁 했겠지”라며, 대신 많은 연구를 통해 1군 대비를 철저히 하기를 바랐다. 조 감독은 “삼성에서 던질 때와는 타자들이 또 다르니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역시 관건은 적응력이다. 한국에서 활약했던 시절이 4년 전. 조 감독은 최소 3~4경기는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4년 사이 많이 달라진 KBO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보내기도 했다.
정명원 투수코치 역시 이날 결과를 두고 “차라리 잘됐다. 첫 경기에 그렇게 던져서 다음 등판(1군)부터는 긴장하고 집중해서 던지지 않겠나”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저마노의 1군 복귀전은 다음주 잠실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 중 하루로 예정돼있다.
한편 등판을 마친 뒤 1군 경기장인 위즈파크로 이동한 저마노는 경기 시작 전 원정팀 삼성을 찾아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저마노가 이충무 운영팀 차장과 함께 삼성 더그아웃까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자 류중일 감독이 저마노를 맞이하기 위해 직접 그라운드로 나갔다. 잠시 대화를 하고 온 류 감독은 “저마노가 (보류권) 풀어줘서 고맙다”고 하기에, “왔으니 잘해라, 삼성하고 할 때만 살살해라”라고 답했다고
저마노는 그라운드를 돌며 삼성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마지막으로 다시 류 감독을 향해 하이파이브 모션을 취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며 ‘따봉’을 투척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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