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이민호(22·NC 다이노스)가 접전 상황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투혼의 76구를 던졌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의미 잇는 투구였다.
NC는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15일 경기에 이어 양 팀은 또 한 번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SK나 NC 모두 쓸 수 있는 투수가 제한된 상황이었다.
↑ 이민호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경기의 압권은 9회에 나왔다. NC는 9회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앤드류 브라운이 친 타구와 우측으로 타는 바람을 타고 날라 갔다. 중견수 이종욱과 우익수 나성범이 모두 점프를 했다. 공은 이종욱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브라운은 3루까지 갔다.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노아웃 3루가 됐지만 이민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임훈을 상대로 2루 땅볼, 나주환을 상대로 삼진 아웃을 잡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어냈다.
이어 이민호는 2사 3루에서 김재현을 상대로 몸 쪽 꽉찬 152km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 아웃을 완성했다. 포수 용덕한의 리드도 좋았고 이민호의 공도 완벽했다.
투구수가 많아 힘을 떨어진 상황에서도 상대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12회에는 1사 1,2루 위기를 막아냈다.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NC에 우선 지명된 부산고 출신 이민호는 팀의 미래인 선수다. 2013 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150km가 넘는 직구를 갖고 있는 이민호는
이민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0경기에 출전해 3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마크했다.
16일 경기에서 이민호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만큼은 리그 최고의 우완 불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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