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2015 메이저리그가 18일(한국시간)부터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시작되기에 앞서, 각 팀의 지난 전반기를 사진 한 장으로 간략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는 전반기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이다. 1위 뉴욕 양키스부터 5위 보스턴 레드삭스가지 격차가 6.5경기로, 전체 지구 중 제일 좁다. 뚜렷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탬파베이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메츠의 양강 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 전반기 막판 5연패에 빠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다시 순위 경쟁에 끼어들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크 테셰이라, 두 노장 선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9를 합작하며 양키스의 전반기 지구 선두를 이끌었다. 금지약물 관련 징계로 지난해를 통째로 쉰 로드리게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즌을 만들고 있고, 테셰이라는 전반기 팀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홈런을 때리며 지난 시즌 홈런 개수와 동률을 이뤘다.
크리스 아처가 없었다면 2015년 탬파베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처는 전반기 19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알렉스 콥, 드루 스마일리, 제이크 오도리치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탬파베이 선발진을 지켰다.
볼티모어가 선발진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진 덕분이다. 볼티모어 불펜은 전반기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6개에 그쳤다.
토론토는 이번 전반기 홈에서 막강했다. 26승 18패를 기록, 원정에서 19승 28패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팀 평균자책점(3.64/4.78), 경기당 평균 득점(5.66/5.04)도 홈이 훨씬 더 좋았다. 토론토에서 팬아메리칸게임이 열리는 관계로 한동안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던 이들은 29일부터 시작되는 홈 9연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지만, 중복 투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루스니 카스티요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핸리 라미레즈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그중에 빛난 브룩 홀트는 보스턴이 건진 보석이다.
지구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그 예상대로 흘러갔다. 맥스 슈어저, 브라이스 하퍼 두 선수가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기 무려 11.3의 WAR을 합작했다. 후반기에도 이들의 ‘초코시럽 파티’는 계속될 수 있을까.
길고 길었던 어둠의 끝이 보이고 있다. 맷 하비가 돌아왔고,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메츠 투수들은 타격도 잘했다. 타율 0.176으로 내셔널리그 2위, 15타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 마이너, 크리스 메들렌과 결별한 애틀란타는 이번 시즌 셸비 밀러라는 새로운 에이스를 찾았다. 여기에 윌리엄스 페레즈, 알렉스 우드도 자기 역할을 해주며 선발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 작업도 성공적이었다. 카메룬 메이빈, 제이스 피터슨, 후안 유리베 등을 보강했다.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 오프시즌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애미는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마이크 레드몬드 감독을 경질하고 댄 제닝스 단장을 감독으로 앉히는 엽기적인 인사를 보여줬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부상은 이들이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듯하다.
앞길에 온통 먹구름뿐이다. 감독은 고의사구 지시를 거부하는 투수와 싸우고, 불펜은 전화를 받지 못해 선수를 준비시키지 못했다. 결국 감독이 짐을 쌌다. 운영진은 여전히 장기 계약이 남은 선수들의 트레이드에 혈안이 돼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