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 이글스 응원가의 한 구절이다. 그들의 노래는 현실이 됐다. 한화 팬들은 전반기에 행복했다.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선수들은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2015 KBO리그는 지난 16일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김성근이다. ‘김성근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 5월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앞서 3연승의 상승세 한화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를 둘러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전반기에 거둔 44승 중 절반이 넘는 27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0개 구단 중 역전승을 가장 많이 해낸 팀이 한화다.
중독성 있는 한화의 야구는 마약처럼 팬들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마약의 한 종류인 마리화나와 발음이 비슷한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이유다. 결론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재밌었다. 김성근 감독의 유니폼은 한화의 인기선수들 만큼이나 많이 팔렸다.
한화는 최근 3년 간 최하위에 그쳤지만 전반기에서 44승39패 승률 5할3푼으로 5위를 차지했다.
김성근 감독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선수들이 받아 들였고 이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박정진(39), 권용관(39) 등의 베테랑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이는 젊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겨울 흙투성이가 되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받는 한화 선수들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집념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은 새롭게 조명됐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한화 선수들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사람들은 어쩌면 한화의 야구에서 자신의 꿈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전반기에 있은 ‘김성근 신드롬’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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