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후반기를 앞둔 2015 KBO 리그의 태풍의 눈은 역시 한화 이글스다. 전반기 돌풍을 몰고 온 ‘김성근 신드롬’의 지속 여부가 올해 최종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 44승40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5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거둔 49승(77패2무)에 단 5승만 남겨뒀고, 2013년 승수(42승)는 이미 넘어섰다. 전반기에 승률 5할을 넘기며 시즌 판도의 핵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은 선두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반기 단독 선두에 오른 삼성의 통합 5연패 달성도 쉽지 않다. 2위 두산과 3위 NC와 1.5경기차 가시권에 있다. 넥센도 꾸준히 4강권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 올 시즌 전반기 신드롬을 몰고 온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지도력이 후반기도 지배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전반기 순위가 대변하듯 삼성 뿐 아니라 9개 구단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두산에 2승5패로 밀린 것을 제외하면 상위권과 하위권을 가리지 않고 거의 대등한 승부를 했다. 져도 쉽게 진 적이 없다. 진을 빼놓고 졌다. ‘마리한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이기도 했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판도의 열쇠를 쥐고 있다. 상위권 팀들은 한화를 무난히 넘어가야 하고, 하위권 팀들은 무조건 한화를 이겨야 순위 상승을 엿볼 수 있다. 후반기에도 ‘타도 한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한화도 5위에 안주할 수 없다. 4위 넥센과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3위 NC와도 4경기차. 후반기에 여세를 몰아 선두권 진입을 노려야 한다. 6위 SK에는 1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후반기 한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갈린다. 전반기 내내 거침없이 달렸던 투·타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은 페넌트레이스 처음으로 144경기로 늘어났고, 한화는 6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마운드 과부하가 최대 변수다. 이 때문에 한화의 후반기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조련과 더불어 똘똘 뭉친 근성의 팀으로 변했다. 전반기 보여준 페이스라면 후반기에도 정신이 체력을 지배할 수 있는 팀이다. 만년 꼴찌였던 한화가 후반기에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 한화를 중심으로 위아래 팀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판도다. 결국 한화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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