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캔자스시티)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이번 원정지 캔자스시티는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피츠버그는 21일부터 2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시즌 세 번째 인터리그 원정이다. 두 팀이 맞붙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며, 캔자스시티에서 붙는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시티, 그리고 로열즈는 허들과 인연이 깊다. 허들은 197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로열즈에 지명됐다. 1977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5년간 359경기에 나서 타율 0.276 출루율 0.353 장타율 0.432 26홈런 168타점을 기록했다.
↑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캔자스시티는 선수 시절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보낸 곳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디트로이트 원정이 자신의 고향으로 향하는 원정이었다면, 이번 원정은 자신의 청춘을 불태운 곳으로의 여행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 시절과 텍사스 레인저스 타격코치 시절 이곳을 찾았던 그는 이번에는 피츠버그 감독으로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일 밀워키 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뭔가 다르고 특별하다”며 캔자스시티 원정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그는 “캔자스시티에는 멋진 추억이 남아 있다. 내 첫 메이저리그 기회가 주어진 곳이다. 그 팀을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며 캔자스시티 원정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떠난 사이 캔자스시티는 약체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꾸준한 선수 육성을 통해 스몰 마켓 구단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월드시리즈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허들은 “캔자스시티는 스몰 마켓 구단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거액에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스카웃을 잘하고, 선수 육성을 잘한다. 모두가 똑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지갑 크기까지 똑같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야구계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성공 모델로 자리한 친정팀의 모습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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