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이상철 기자] 21일 후반기 첫 경기인 지바 롯데전을 앞두고 이대호는 야나기타 유키와 짝을 이뤄 야후오크돔 내 배팅케이지에 들어섰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각 23개씩의 공을 때렸다. 46개 가운데 16개를 외야 펜스 밖으로 넘겼다. 관중석 상단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도 있었다.
“오늘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라는 말에 이대호는 “평소와 다를 게 없다”라며 ‘쿨’한 반응. 거꾸로 말해 타격감이 나쁘진 않다는 이야기. 전반기 마지막 날 홈런으로 갈무리를 했던 만큼, 후반기 첫 날도 홈런으로 장식하게 할 기대를 품게 했다.
↑ 이대호가 21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전에서 6회 시즌 20호 2점 홈런을 날리며 소프트뱅크의 후반기 첫 승을 을 이끌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78일 만에 재대결이었다. 이대호는 ‘한방’을 날릴 힘과 기술, 그리고 감이 있었다. 찬스도 왔다. 4회 2사 1,2루에서 2B의 볼카운트에서 이시카와의 138km 속구가 높았다. 실투였다. 이대호의 배트도 매섭게 돌아갔다. 곧바로 ‘와~’. 야후오크돔을 노랗게 물들인 소프트뱅크 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외야 펜스를 향해 날아가던 공은 좀 더 왼쪽으로 틀더니 살짝 벗어났다. 파울 홈런이었다. 볼 두 개를 걸러 걸어서(시즌 34호 볼넷) 1루를 밟았지만 못내 아쉬움이 컸던 한방이었다. 이대호의 볼넷에 의해 만루 기회로 이어졌으나 마쓰다 노부히로의 타구는 투수 앞 땅볼. 때문에 더욱 땅을 친 소프트뱅크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다음 타석에서 파울 홈런의 아쉬움을 날렸다. 엄청난 비거리의 대형 홈런으로. 이시카아와 7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2B 1S 볼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 뒤 이시카와의 128km/h 슬라이더를 통타, 외야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우치카와 세이치의 적시타로 깬 데 이은 이대호의 쐐기포였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이대호의 시즌 20번째 홈런. 그리고 2년 만에 20홈런 달성이었다.
↑ 이대호가 21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전에서 6회 시즌 20호 2점 홈런을 날리며 소프트뱅크의 후반기 첫 승을 을 이끌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과 선발 세쓰 다다시(5승)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지바 롯데를 3-0으로 이겼다. 이대은은 팀의 패배로 결장. 51승 3무 28패(승률 .646)로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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