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언제쯤이면 외인투수들의 덕을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외인투수들의 활약이 저조하다. 더스틴 니퍼트, 앤서니 스와잭, 유네스키 마야(교체)까지 3명의 투수가 도합 7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단연 10개 팀 중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두산만큼 외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SK와이번스도 켈리(5승), 밴와트(5승, 부상 교체), 세든(1승)까지 3명의 투수가 11승을 거두고 있다. 거기에 초반 외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2명의 투수가 교체된 kt도 도합 9승(옥스프링 7승, 어윈-저마노 2승, 시스코 0승)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두산의 고민을 짐작할 수 있다.
↑ 사진=MK스포츠 DB |
스와잭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했고, 올해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구원으로 뛰면서 10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16승 24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올린 거물급 투수. 이미 잭 루츠를 데이빈슨 로메로로 교체하며 1장의 교체카드를 쓴 두산이었기에 스와잭의 영입은 그야말로 승부수였다.
하지만 스와잭은 구원으로 1경기, 선발로 5경기에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7.33에 그치고 있다. 6이닝 이상을 한 차례 소화했고 5실점 이상을 한 경기가 3번이나 된다. 총 23⅓이닝을 책임진 이닝 소화력은 낙제 수준. 무엇보다도 화려했던 기대에 어울리는 경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이 매번 난타를 당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6푼2리나 된다. 벌써 2루타 9방,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장타 허용도 많다. 그나마 공격적인 투구가 장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단조로운 투구패턴도 문제. 수년간 구원으로만 뛴 경험이 독이 되고 있는 모양새. 거기에 변화구 구사능력도 떨어지다 보니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적응 이후를 기대하며 스와잭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스와잭은 21일 인천 SK전서 1⅔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믿음을 배신했다. 적응의 시간을 말하기에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러운 스와잭이다. 결국 니퍼트의 부재 속에 마운드에 힘을 더할 외인의 거듭된 부진은 장기적으로 큰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전까지 4년 동안 52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니퍼트는 부상이 고민이다. 오른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지난달 9일 엔트리서 말소된 니퍼트는 약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고박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부상 이후 처음으로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도 소화했다.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는 “한 달이 넘는 공백에 비하면 팔도 잘 넘어오고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막판에 힘에 부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투구수를 늘려 가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재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복귀 시점은 빨라도 8월 초가 될 전망. 올해 3승3패 평균자책점 4.67의 성적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한국에서 보낸 5년간 가장 저조한 승수를 올릴 것은 분명해졌다.
니퍼트의 복귀도 전제가 붙는다. 바로 완벽한 모습으로의 복귀다.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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