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VS조훈현, 바둑계 두 전설 격돌 "12년만에"

조치훈VS조훈현, 바둑계 두 전설 격돌 "12년만에"

↑ 조치훈/사진=한국기원 홈페이지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이 12년 만에 반상에서 마주했습니다.

한국기원은 현대바둑 70주년을 기념해 조훈현(62) 9단과 조치훈 (59) 9단의 특별 대국(26일 오후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대결은 2003년 10월 16일 제8회 삼성화재배 8강전 이후 12년 만입니다.

당시 조치훈 9단은 흑을 쥐고 207수만에 불계승했습니다.

통산 전적은 조훈현 9단이 앞섭니다.

1969년 4월 9일 제 18기 일본 왕좌전 1차 예선에서 처음 대결한 뒤 열 차례 공식 대국에서 7승 3패를 거뒀습니다.

비공식 대국을 포함한 열세 차례 대국에서도 8승 5패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은 세계 최연소인 아홉 살 때 입단해 프로 통산 160회 우승을 했습니다.

1980년대 초중반 국내기전을 모두 제패하며 전관왕을 세 차례나 기록했습니다.

1980년에는 9관왕, 1982년 10관왕, 1986년에는 11관왕에 올랐습니다.

1989년에는 한국기사 중 유일하게 제1회 응창기배에 초청받아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조치훈 9단은 여섯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바둑을 평정하고, 지금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80년에는 일본 최고 타이틀인 명인(名人)에 올라 "명인을 따지 않고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다짐을 지켰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일본 1∼3위 기전인 기성(棋聖), 명인,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네 차례나 기록하는 대업을 이룩했습니다.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가 3회 제공되며, 바둑TV와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생중계합니다.

대국이 끝난 뒤에는 두 기사의 해설과 대국 후 감상, 질의응답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