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로드 FC에서 한국 남성 5인조 음악그룹 ‘빅뱅(BIGBANG)’ 같은 존재가 되길 원했던 다카세 다이주(37·일본)가 자신이 졌다고 판정한 대회사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25일 열린 ‘로드 FC 24’ 제3경기(계약 체중 –88kg)에 앞서 다카세는 빅뱅 노래에 맞춰 입장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과의 경기는 판정 1-2로 졌다.
다카세는 26일 MK스포츠를 통하여 “경기 내내 아래 차기로 윤동식에게 상당한 타격을 줬다. 1·3라운드는 내가, 2라운드는 윤동식의 우세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라운드 내가 유리한 그라운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심판이 교착 상태라고 판단하여 일으켜 세운 것은 너무 빠른 개입이었다. 제삼자의 관여가 없었다면 그 상황을 서서히 굳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후 “마지막 10초를 반짝 잘했다고 해서 3라운드를 윤동식이 가져가 승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 다카세(가운데)가 빅뱅 노래에 맞춰 로드 FC 24 제3경기 입장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리아케 콜리세움)=천정환 기자 |
↑ 다카세(왼쪽)가 로드 FC 24 제3경기에서 윤동식(오른쪽)에게 펀치를 가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리아케 콜리세움)=천정환 기자 |
윤동식과 다카세는 구면이다. 지난 3월 21일 ‘로드 FC 22’에서도 계약 체중 –88kg 경기가 예정됐으나 다카세가 계체 300g 초과를 극복하지 못하여 취소된 바 있다.
이후 다카세가 “300g 초과를 이유로 대결을 피한 전례가 종합격투기(MMA)에 없다.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출전료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하자 윤동식은 “추후 대회사에서 다카세와 경기하라고 제안하면 피할 이유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무조건 하겠다”고 응수하는 등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서로 감정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 윤동식에게는 동기부여가 됐을까. 다카세는 “윤동식은 이번 경기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계산착오였음을 인정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등장했으나 승리하진 못한 아쉬움이 큰지 다카세는 “윤동식을 얕잡아 본 것은 사과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불평 없는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2차전을 원한다”고 재대결을 희망했다.
다카세는 29전 12승 2무 15패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40·브라질)와 제2대 UFC 웰터급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캐나다)을 모두 이긴 경력이 두드러진다. ‘로드 FC 16’ 계약 체중 –92kg 경기에서는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켰으나 윤동식에게 가로막혔다.
윤동식은 다카세전 승리로 17전 9승 8패가 됐다. MMA 입문 후 윤동식의 주요 성과로는 제3대 스트라이크포스 웰터급(-77kg) 챔피언 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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