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후반기 선발진의 힘이 구원진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까.
NC는 지난 주(7월 21~26일)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와 각각 3연전을 치르면서 재크 스튜어트-에릭 해커-이태양-손민한-이재학-스튜어트가 차례로 선발로 나섰다. 손민한을 제외하고 각각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로의 제 몫은 해냈다.
↑ NC 잭 스튜어트가 지난 6월2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해커는 22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면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11승(3패)째를 거두면서 사상 첫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재학과 이태양은 각각 롯데와 두산을 맞이해 5이닝씩 던지며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이재학이 선발로 나서 5이닝을 버틴 것은 세 경기만이다.
손민한은 유일하게 5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24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소인 2⅓이닝을 버티면서 5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14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한 그는 2013년 NC 입단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NC는 27일 현재 49승37패2무로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NC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한 방이 한몫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4.37)인 투수진의 힘을 단연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나 전반기는 선발진보다는 불펜진 역할이 컸다. 올 시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원종현이 시즌 아웃됐고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김진성은 시즌 초반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2군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서도 새 얼굴들을 중용해 해법을 찾았다.
김진성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임창민은 18세이브(1승3패)를 올렸고 지난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금강은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로 거듭났다. 2013년 입단 후 1군 경험이 없던 임정호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나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민호 역시 불펜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며 버팀목이 됐고 여기에 6월 초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성도 다시 힘을 보태면서 NC 구원진은 ‘철벽 계투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면 선발진은 시즌 초반 이재학과 찰리 쉬렉(현 퇴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불펜진의 활약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NC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됐다. 후반기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우려된 것이다.
임정호와 최금강은 KBO리그에서 박정진(한화·59경기)에 이어 가장 많이 출전했다. 나란히 54경기에 등판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44경기에 나선 이민호는 11위다. 최금강(62⅔이닝), 이민호(59이닝)는 이 추세면 올 시즌 100이닝을 넘긴다.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후반기 첫 주는 선발진의 바람직한 여름 페이스를 기대하게 했다.
김진성, 최금강, 임창민, 임정호, 이민호는 지난 주에 3경기씩 등판하면서 여전히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흔들린 모습도 나왔다. 21일 롯데전에서 9회 끝내기
강장산과 민성기는 아직 박빙의 순간에 등판하는데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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