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목동에 폭죽쇼가 펼쳐졌다. 거포 군단으로 팀 컬러를 확실하게 자리잡은 넥센 히어로즈의 팀홈런 200개 미션도 큰 무리 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5방을 쏘아 올리며 14-4로 대승을 거뒀다. 50여일 간 머문 4위 자리를 탈출해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을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48승1무40패로 3위 NC와 2경기차로 좁혔다. 2위 두산과는 2.5경기차, 1위 삼성과는 3.5경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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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 말 1사 1,3루에서 넥센 윤석민이 SK 세든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후 김민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이날 대거 5개의 홈런을 터트린 넥센은 팀 창단 이후 첫 200홈런 고지를 넘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6일까지 89경기를 치른 넥센은 산술적으로 한 경기 1.43개의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대략 206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2008년 창단 후 첫 200홈런 고지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넥센은 지난해 199개의 팀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혔을 때에도 20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1999년 해태(210개), 삼성(207개)과 2003년 삼성(213개) 뿐이다. 이때는 128경기와 133경기 체제에서 나온 팀홈런 기록이다. 144경기 체제인 올 시즌보다 더욱 대단한 기록이긴 하다.
그래도 넥센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넥센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강정호의 후계자 김하성이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넥센의 장타를 이끌고 있는 이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30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선수는 유한준이다. 3할6푼7리로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유한준은 18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이 밖에 브래드 스나이더(11개), 윤석민(10개)이 두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김민성과 박동원은 나란히 9개의 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 사정권에 들어갔
홈런이라는 게 몰아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2003년 삼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팀홈런인 213개도 넘어설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물론 넥센 방망이가 쉽사리 식지 않아야 가능한 기록이다. 넥센이 팀 홈런 200개라는 대기록을 예상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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