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의 미녀여고생 선수로 일약 스타가 된 이예지(16). 소녀다운 수줍음의 이면에는 더 잘하겠다는 욕심과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이예지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드 FC 24’ 제2경기(계약 체중 –45kg)에 임하여 시나시 사토코(38·본명 시나시 도모코)에게 2라운드 4분 53초, 즉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그라운드 타격에 TKO패를 당했다.
‘로드 FC 24’가 끝나고 26일 한국으로의 귀국에 앞서 ‘선루트프라자 도쿄’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이예지는 “아 저 인터뷰 같은 것 잘못하는데…”라고 부끄러워했다. 그래도 막상 경기 관련 질문에는 핵심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았다.
“연습한 것이나 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이예지는 “데뷔전이라 그런지 막상 케이지에 들어가고 경기가 시작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면서 “특히 킥은 입식공방에서는 시도조차 못 한 것 같다”고 복기했다.
↑ 이예지가 로드 FC 24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은 박상민 부대표. 사진(일본 선루트프라자 도쿄)=천정환 기자 |
↑ 이예지가 로드 FC 24 사후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리아케 콜리세움)=천정환 기자 |
시나시는 별칭이 PRINCESS, 즉 공주일 정도로 미국에까지 일본 격투기 여성 간판스타로 알려졌다. 147cm의 신장이 단점이라 하기에는 37전 33승 2무 2패라는 전적이 묵직하다. 전일본학생유도선수권대회 8강과 2001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여자 –48kg 동메달, 2001 전일본레슬링선수권대회 8강과 2002 전일본브라질유술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도 인상적이다.
비록 이예지의 유도와 킥복싱 기량이 또래 중에서는 상당하다고 하나 종합격투기(MMA) 첫 경기 상대로 시나시는 너무도 높은 산이었다. 예상처럼 그래플링의 세밀함에서는 역부족이었으나 힘 싸움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나시의 숱한 유술 공격을 잇달아 벗어나 박수를 받았다. 타격공방에서도 입식과 그라운드 모두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긴 했으나 인상적인 MMA 데뷔라고 호평할 만한 경기내용이었다. 체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그래도 이예지는 여기서 만족하진 않았다. “시나시를 상대해보니 주짓수가 너무 부족했다”면서 “나름 자부했던 타
하지만 “다음 경기에는 꼭 킥복싱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할 때는 내세우고 싶은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2번째 경기에서는 타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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