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은 곧 새로 합류할 좌완 선발 콜 하멜스와 함께 할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텍사스 선수들은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곧 팀에 합류 예정인 하멜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MLB.com’은 지난 30일 텍사스가 콜 하멜스 영입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하멜스와 좌완 불펜 제이크 디크맨을 받는 대신 좌완 선발 맷 해리슨과 유망주 5명을 내줄 예정이다.
↑ 콜 하멜스 트레이드 성사 소식에 텍사스 클럽하우스는 들썩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가장 흥분된 선수는 텍사스 주전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 “하멜스는 대단한 투수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그가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MVP까지 차지한 투수다. 그의 공을 받을 수 있게 돼 설렌다”며 최고의 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멜스는 10년간 295경기에서 1930이닝을 던지며 114승 90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20경기에서 128 2/3이닝을 던지며 6승 7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3.21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2018년까지 필라델피아와 계약한 하멜스를 영입, 단순한 단기 임대용이 아닌 다음 시즌까지 내다 본 결정을 내렸다. 다르빗슈 유, 마틴 페레즈(이상 팔꿈치), 데릭 홀랜드(어깨) 등 에이스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에게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하멜스는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0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꾸준한 성적에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강팀을 노리는 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주전 엘비스 앤드루스는 “이 같은 이적은 정신적인 면에서 항상 도움이 된다”며 이번 영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 선발진은 잦은 부상으로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에이스가 온다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콜비(루이스)가 잘해주고 있고, 마틴(페레즈)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까지 합류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누군가가 온다는 것은 동시에 누군가와 헤어짐을 의미한다. 선수들은 하멜스의 이적을 반기면서도, 맷 해리슨과 결별하게 되는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선수들은 지난해 6월 척추고정술을 받은 뒤 마운드에 복귀한 그에게 행운을 빌었다.
미치 모어랜드는 “해리슨은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그와 결별하게 되는
치리노스는 “그의 복귀는 선수들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어줬다. 해리슨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은 신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와 멀리 떨어지게 돼 슬프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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