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잘하면) 계속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3년 만에 잡은 1군 등판 기회였다. 비록 패배를 떠안았지만 김광삼(34)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77구를 던졌다.
김광삼은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4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총 77개. 스트라이크는 44개였다.
↑ LG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김광삼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묵묵히 재활에 매진한 김광삼에게 기회는 왔다. 31일 드디어 1군의 부름을 받은 것. 김광삼에게는 지난 2012년 9월 8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 이후 무려 1056일만의 1군 등판이었다. 사실 시즌 중 2~3차례 정도 1군 등판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팀 내부 사정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31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감독도 “계속 등판 기회가 무산 됐는데 이제야 불렀다”며 내심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1056일만의 1군 마운드. 1회말 첫 상대는 SK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었다. 7구째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2km/h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복귀 후 첫 투구에서 삼진.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후속 박정권이 가만 두지 않았다. 김광삼의 초구 140km/h 빠른 공을 통타,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탈삼진 후 피홈런. 김광삼은 계속 흔들렸다. 이명기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 1타점 적시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SK가 기회를 못 살리기도 했고,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3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다시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2사 2루에서는 김성현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호수비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너무 사력을 다한 탓일까. 김광삼은 5회말 선두 브라운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김광삼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좌완 불펜 진해수에 공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5선발’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올 시즌 김광삼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2경기 등판 2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7이었다. 1군에 올리기는 ‘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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