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홈런. 심상치 않다. 외야수 국해성(25·두산 베어스)이 가능성을 엿본 한 주를 보냈다. 이제 1군 생존 키워드는 ‘힘’이다.
국해성은 지난 28일 외야수 정수빈이 피로누적으로 말소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지난 4월 12일 LG전 이후 113일 만에 잠실구장을 밟았다.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국해성은 2012년 3경기, 올 시즌 4월 3경기 출장이 1군 기록 전부였던 '중고 신인'이다.
등록 첫 날부터 기회를 잡았다. 국해성은 지난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2-1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데이빈슨 로메로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는 기운 상태였으나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 좌완 박정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이틀 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민병헌 대신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랐다. 민병헌이 29일 한화전에서 배영수에 맞은 사구 후유증으로 빠진 것.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국해성은 첫 타석 병살타를 때린 뒤 2연속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반전이 있었다. 2-11로 뒤진 9회말 2사 3루에서 국해성은 삼성 백정현의 3구째 141km/h 빠른 공을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두산의 완패 속 위안거리였다.
↑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 사진=MK스포츠 DB |
예상치 못한 활약 덕분일까. 두산의 3연패 속에서도 국해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국해성도 얼떨떨했다. 2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국해성은 “매 경기 집중하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제대로 ‘야구’하는 것 같아 기쁘다. 사실 홈런을 칠 줄 몰랐다. 치고 나서 나도 놀랬다. 프로 첫 안타가 홈런이라 특별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국해성의 매력은 ‘힘’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일 경기 전 “국해성이 신인일 때 힘 하나는 고등학교 수준이 아니었다. 몇 년 프로 생활을 해본 것 같이 느껴졌다.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제 그 힘을 발휘할 나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증명해야 한다. 국해성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해왔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 장타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추구할 수 있는 야구다. 힘을 극대화하고 싶다. 감독님도 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인터뷰에서 흔히 하는 마지막 질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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