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못다 이룬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 제주도로 출격한다.
박인비는 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오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 출전해 국내 대회 첫 승 사냥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주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박인비는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곱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국내 대회 첫 승에 도전하는 박인비. 사진=MK스포츠 DB |
LPGA 통산 16승 중 메이저만 7승을 기록하는 등 세계무대를 평정하며 ‘골프여제’로 등극한 박인비에게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국내 대회 우승이다.
지난 2008년부터 KLPGA 투어 우승컵을 노렸지만 준우승(2008년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2009년 넵스 마스터피스, 2013~2014년 KB금융그룹 STAR챔피언십)만 네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최상의 샷 감을 선보이고 있는 박인비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우승을 이뤄낼 지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역전패 당하면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쳐 준우승에 머문 고진영(20.넵스)과의 리턴매치도 관전 포인트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3번홀까지 단독선두를 달렸던 고진영은 박인비가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선두를 허용한 뒤 흔들리며 결국 준우승에 그쳐 눈물을 흘렸다.
↑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역전패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4승으로 달랜다는 각오를 밝힌 고진영. 사진=MK스포츠 DB |
대회 주최측이 흥행을 위해 1, 2라운드에서 박인비와 같은 조에 편성한 만큼 고진영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채영(28.한화)은 제주 특유의 바람과 마운틴 브레이크를 습득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제주도로 넘어올 정도로 생애 첫 타이틀방어에 필사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개막전 우승자인 김보경(29.요진건설)도 통산 4승 중 2승을 제주에서 거두면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강력한 우승 경쟁자로 손꼽힌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
여기에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언제든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는 허윤경(25), 이승현(24.NH투자증권), 김자영(24.LG) 등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