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백업포수 김종민(29)은 최근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 4일 데뷔 첫 안타, 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5일에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9이닝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피지 않은 꽃. 잠재력을 펼치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한다.
평소 코칭스태프 및 팀 관계자들에 김종민은 어떤 선수인가 물으면 누구든 주저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고 착하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첫 마디에 꺼낸다. 진정한 ‘내 편’을 한 명 만들기도 어려운 세상,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그의 편이 된다. 평소 김종민의 인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종민 스스로도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고 그런 점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후배들-선배들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도 잘 하려고 한다”는 그는 천생 포수다.
↑ kt 위즈 포수 김종민은 많은 이들에게 진심을 받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는, 천생 포수다. 사진(수원)=강윤지 기자 |
김종민은 4일 경기에 대해 “6회부터 장재중 배터리코치님이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원래는 더 후반에 나가는데, 더 일찍 나가게 돼 얼떨결에 나갔다”면서 “그동안 조금씩 경기에 나갔었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해야겠다. 자신 있게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전 경기들과 특별히 감이 더 좋지도 않았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각오가 있었다. 그리고 선배들의 파이팅이 그를 뒷받침했다. “장성호 선배님께서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속구 하나만 노리고 자신 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셨다. (이)대형이형도 격려 많이 해주시고.” 스스로의 기대와 동료들의 응원에 부응한 프로 첫 안타는 그렇게 나왔다.
김종민은 “(첫 안타)공은 잘 챙겨놨다. 박계원 코치님께서 (기념 문구를) 잘 써주셔서 락커 안에다 잘 보관해놓고 있다”면서 “kt가 창단이 되고 올해 첫 시즌을 보내는데 내가 초반에 2군에 있을 때, 후배들이 먼저 1군에 올라와서 첫 안타를 치고 공 받고 하는 모습이 참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 첫 안타를 치면 그 공을 받아야 되나 싶기도 했다. 내가 서른이고, 신인이라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오히려 더 뜻 깊은 것 아니냐,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말해줬었다”고 이야기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첫 안타를 때려낸 순간을 여러 번 상상한 듯했다. 그 때의 상상과 실제는 달랐을까. 김종민은 “팀이 지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좋진 않았는데, 그래도 2군에서 꿈꿔왔던 느낌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kt는 포수가 많은 팀이다. 트레이드로 대형 포수 재목인 장성우를 데려왔을 뿐 아니라 백업포수인 윤요섭, 윤여운 등도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해왔다. 이 외에도 퓨처스리그에는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땀을 흘리는 포수들이 많다. 시즌 초반 1군에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던 때에도 김종민은 ‘내 것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때를 기다렸다. “포수가 많은 팀이라 더 자극이 됐다”면서 “올 시즌 경기 수도 많아졌고, 분명히 내가 팀에 보탬이 돼야 할 시기가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또 선수가 없어서 나간다보다는 내가 실력이 올라와서 팀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수 있을 때 1군에 올라와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종민은 지금도 매 이닝, 매 경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정도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어렵게 1군 무대에 온 만큼 내 모든 걸 다 걸고 경기에 나선다. 대신에 부담감 같은 건 없다. 내가 노력해온 만큼 나오는 거니까,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
각오 역시 당차다. “개인적인 각오는 나 자신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서 kt라는 신생팀, 시작하는 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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