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김원익 기자] 오승환(33, 한신)과 이대호(33, 소프트뱅크)와 이대은(26, 지바롯데)의 일본야구 3인방은 나란히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 3명의 소속팀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오전 현재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62승3무31패로 퍼시픽리그 1위,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이 51승1무48패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있다. 이대은의 소속팀 지바롯데도 최근 4연승을 통해 49승1무46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3명의 선수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시리즈라는 꿈의 무대서 한국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소프트뱅크의 경우에는 현재 90승도 돌파할 수 있는 페이스다. 최근 2연패로 승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6할6푼7리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으로 2위 닛폰햄과의 승차가 무려 9.5경기에 달한다.
↑ 오승환의 한신과 이대호의 소프트뱅크는 나란히 양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대은이 최근 선발로 자리를 잡은 지바롯데도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그려볼만하다. 일본의 포스트시즌은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로 나뉘어 3위 팀까지 진행된다. 리그 3위와 2위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먼저 맞붙고 이 승자가 정규시즌 우승팀과 파이널스테이지에서 격돌, 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그리고 양 리그 챔피언들이 일본시리즈서 맞붙어 진정한 우승팀을 방식이다. 이 때문에 지바롯데도 4.5경기 차의 닛폰햄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서거나 3위를 수성한다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오승환이 31세이브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올라있는 한신은 우승의 적기다. 요미우리가 3연패로 흔들리는 사이 다시 1위를 되찾았다. 지난 7월 31일 이후 8일만의 1위 복귀. 올 시즌 요미우리의 전력에 기복이 크기에 최근 수년 간 가장 박빙의 상황으로 8월을 보내고 있다. 센트럴리그 팀들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것이 최대 변수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즌이다.
↑ 퍼시픽리그 3위 지바롯데와 1위 소프트뱅크가 맞붙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와 이대은. 사진(日 지바)=김영구 기자 |
지난해 재팬시리즈서는 아쉽게 한국인 선수간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4차전 부상에도 불구하고 1~5차전을 모두 선발로 나섰고, 오승환은 1차전, 4차전, 5차전에 출전했으나 끝내 맞대결이 불발됐다. 올해는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 타자 VS 투수간의 격돌뿐만 아니라, 팀의 명운을 건 투수
8일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지바롯데의 맞대결을 앞두고 조우한 이대호와 이대은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자’는 뜨거운 다짐을 했다. 일단 가능성이 높은 두 사람의 약속이다.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선전을 이끌고 있는 일본야구 3인방 중 가을야구서 웃게 될 사람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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