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아웃되기를 바랐다.” 강정호(28·피츠버그)가 비디오 판독에 울다 웃었던 9회에 대해 말했다.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소폭 내렸다. 8회초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해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유난히 비디오 판독이 많았다. 양 팀은 네 차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피츠버그가 그 중 세 번을 도전해 모두 뒤집었다.
↑ 강정호가 비디오 판독에 울다 웃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로드리게스의 발이 베이스에 닿았던 것이 밝혀졌다. 강정호의 실책도 지워졌다.
강정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광판을 보며 아웃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합의판정 제도를 경험했던 그는 “더 정확히 보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비디오 판독을 경기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무려 세 번의 비디오 판독 도전에 성공한 클린트 허들 감독은 “세 번이나 리뷰를 신청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세 번을 모두 성공했는데, 모든 판정이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의 역동성을 바꿀 수 있었다. 왜 이것이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디오 분석관이 큰일을 했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한편,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강정호는 “힘든 경기였다.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송구가 뜨는 실책이 잦은 것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도 받았다. 아직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덜 된 것인지를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은 그답게 ‘쿨했다’.
“잘못 던져서 그런 거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