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유서근 기자] “짧은 퍼트 실수가 아쉬웠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속 시원하다.”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국내 대회 첫 승 사냥이 또 다시 불발됐다.
박인비는 9일 제주도 오라골프장(파72.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전 박인비의 국내 대회 첫 승 가능성은 그 어떤 때보다 높았다.
↑ 9일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국내 대회 첫 승 사냥에 실패한 박인비. 사진=(제주) 정일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6승을 거뒀고 그중 메이저만 7승을 올리는 등 세계무대를 평정한 박인비지만 유독 국내 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라운드 트리플보기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면서 공동선두에 올라섰던 박인비는 2라운드 6번홀(파5)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 뒤 두 번째 샷마저 나무에 걸리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여섯 번 샷 만에 그린에 올린 후 결국 1m 더블보기 퍼트마저 실패하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최종라운드 첫홀부터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2번홀(이상 파4) 버디로 만회한 박인비는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13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기록해 ‘톱10’ 밖으로 밀려난 박인비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역전을 하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고, 샷 감도 따라주지 못했다. 결국 나머지 3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짧은 퍼트 실수가 아쉬웠다. 1, 2라운드에 비해 핀 위치가 어려웠다”며 “샷은 어제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완벽하진 못했다. 더 다듬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첫 승 실패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속 시원하다. 한국에서 활동을 못해서인지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한국에 오다보니 맘이 너무 편해져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는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 첫 승을 이뤄내지 못한 박인비는 오는 10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 사냥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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