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9일 프로야구 종합)
적어도 이번 여름은 린드블럼(롯데)의 눈으로 보면 비극이다. 타구에 손을 맞는 불운으로 1회에 강판한 지난달 15일 한화전을 빼면 그는 7월과 8월, 나왔다 하면 6이닝 이상 버텼고 번번이 호투했다. 그러나 9승에 발이 묶인 그에게는 시즌 10승째가 이토록 힘이 든다.
나란히 연승을 달리던 선두 두팀의 일요일은 갈렸다. 삼성은 5연승에 성공했고, NC는 7연승에서 발목이 잡혔다.
다승 선두 유희관(두산)은 지난해 승수(14승)를 넘어서고 2009년 프로 데뷔 후 첫 15승 투수가 됐다.
↑ 두산 김현수가 9일 잠실 LG전에서 4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안타수 8-10, 두팀이 서로 더부룩한 속앓이를 주고 받으며 좀처럼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0-1로 뒤지던 5회말 한화 1사1루서 정근우가 린드블럼의 3구째를 두들긴 투런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3연패 중이던 배영수는 6이닝을 9피안타 1실점으로 버텨내면서 지난달 5월27일 KIA전 이후 두달여 만에 시즌 4승째(5패)의 감격을 맛봤다. 한화는 윤규진과 권혁이 각각 1⅔이닝, 1⅓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배영수의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10승의 문턱에서 불운이 계속되고 있는 린드블럼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시즌 7패째(9승). 팀 타선과 불펜 동료들이 번갈아 도와주지 않는 이 여름의 고행이 계속되고 있다.
최형우(삼성)의 선제 2점홈런(1회)을 박병호(넥센)의 동점 2점홈런(6회)으로 되받아치며 맞섰던 대구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말 박석민의 끝내기안타로 3-2로 넥센을 이겼다.
삼성은 2-2이던 9회말 넥센 조상우에게 4번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시동을 건 뒤, 5번 박석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2루 대주자 김상수를 불러들여 끝내기 결승득점을 뽑았다.
‘7연승 NC’의 고삐는 KIA가 틀어쥐었다.
KIA는 9일 마산구장 경기에서 4회 이재학을 무릎 꿇린 백용환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NC를 9-2로 이겼다. KIA 7번 백용환은 1-2로 쫓아간 4회 1사 만루에서 비거리 120m 짜리 중월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 또 한 번 역전 드라마 전문 ‘찬스포’의 위력을 뽐냈다.
KIA 양현종은 7이닝을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승이 은근히 오랜만이다. 지난달 23일 삼성전 이후 17일 만에 시즌 11승째(4패).
NC는 1회 나성범, 3회 박민우의 솔로 홈런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4회 선발 이재학이 KIA에 6득점의 ‘빅이닝’을 내주면서 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마산구장 5연승도 끝.
잠실경기는 두산이 9-1로 LG를 이겼지만, 이 경기는 분명히 ‘팽팽한’ 승부였다.
6회까지 1-1로 맞섰고, 다승 선두 유희관(두산)과 맞선 류제국(LG)의 역투 역시 돋보였다. 7회말 한번의 공격에 ‘뚝심 두산’의 진가가 발휘됐다. 볼넷 1개와 2안타로 1득점한 뒤 1사 1,3루를 만들고 류제국을 강판시킨 두산 타선은 이후 진해수-이동현-이승현-이준형까지 네명의 LG 불펜 투수들을 끌어내며 4안타 7득점을 추가, 7회에만 8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두산 유희관은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실점, 시즌 15승째(3패)를 돌파하면서 잠실구장 11연승, 홈 10연승, 일요일 5연승의 거침없는 성적표를 써내려 가고 있다.
두산은 이날 패한 NC에 반게임차로 다시 따라붙었고, 9위 탈출에 안간힘이던 LG는 안타깝게 연승이 끊겼다.
문학구장의 ‘통신사 더비’에서는 kt가 전날의 두 자리 수 실점을 두 자리 수 득점으로 되갚아주면서 SK에 10-4로 이겼다.
kt 박경수는 두방의 홈런을 포함, 5타수3안타 3타점, 3회 ‘빅이닝’의 스타트를 끊고 결승 득점을 올린 이대형은 5타수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하며 연패를 쌓았던 kt 선발 저마노는 이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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