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중국의 쑨양(24)과 닝쩌타오(22)는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8월 2~9일) 우승으로 국제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지난날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쑨양은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1500m 2관왕뿐 아니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만 7차례 획득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2010년 광저우 2관왕 및 2014년 인천 3관왕에 빛난다.
반면 닝쩌타오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4관왕과 2015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우승 모두 해당 대회에서 첫 금메달이었다. 쑨양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최강임을 재확인했다면 닝쩌타오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쑨양과 닝쩌타오 모두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쑨양은 2014년 5월 각성·흥분제 및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으로 중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트리메타지딘’은 어지러움·현기증 치료제다.
↑ 쑨양(가운데)과 닝쩌타오(오른쪽)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계영 400m 우승 후 모습. 사진(문학박태환수영장)=AFPBBNews=News1 |
쑨양의 자격정지 기간은 2014년 5월 17일로부터 3개월이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수영종목은 9월 21~26일 진행됐기에 수상결과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금지약물검사 양성반응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 의료진은 1년 징계를 받았음에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쑨양을 관리한 것으로 추후 드러나 의혹을 받았다.
닝쩌타오는 2011년 4일 클렌부테롤 복용이 적발되어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기간 단축이 목표가 아닌 징계 자체에 불복하여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클렌부테롤’은 기관지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 장기치료제이
198cm 89kg의 쑨양과 191cm 80kg의 닝쩌타오는 서양 선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체격으로 세계수영계를 호령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두 도핑 전과가 있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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