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웨인 루니(30·잉글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부진이 우려할 수준에 도달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5-16 EPL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카일 워커(25·잉글랜드)의 자책골이 승패를 갈랐다.
루니는 4-2-3-1 혹은 수비적 4-3-3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토트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차례 슛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키 패스(슛 직전 패스) 2번도 도움이 되진 못했다.
2014-15 EPL 19라운드부터 이번 시즌 첫 경기까지 루니가 최근 리그에 20차례 나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4골 1도움에 불과하다. 해당 기간 경기당 87.5분이나 뛰었기에 출전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도 댈 수 없다. 공격포인트 빈도가 90분당 0.26에 불과하니 맨유 간판스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 루니가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16 EPL 개막전에서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루니 최근 EPL 20경기와 맨유 통산 기록 비교 |
그래도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EPL 20경기에서 루니는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9차례 기용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7경기, 오른쪽 미드필더로 2경기를 나왔는데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음에도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즉 4골 1도움은 모두 공격수로 뛴 11경기에 나왔다. 중앙 공격수로 10경기, 처진 공격수로 1경기를 소화했다.
근래 공격수로 나온 EPL 11경기에서 루니는 90분당 공격포인트 0.48을 기록했다.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 골이나 도움 하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쁘진 않으나 루니의 맨유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맨유는 2004년 8월 31일 에버턴 FC에 3700만 유로(471억6538만 원)를 주고 루니를 데려왔다. 3700만 유로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구단 역대 영입이적료 7위에 해당한다. 맨유 소속으로 루니는 EPL 480경기 230골 13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니의 맨유 EPL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0.83에 달한다. 최근 루니 리그
어느덧 루니도 30대다. 2015-16 EPL에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시적인 침체가 아닌 기량 저하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수로 중용될 것으로 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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