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박경수(31)가 팀의 101번째 경기 만에 마침내 올 시즌 목표를 넘어섰다. 지난 9일 인천 SK전서 2홈런을 추가, 시즌 16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008·2009시즌 8개)의 정확히 2배 만큼을 때려내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결과로도 완벽히 증명했다. 박경수는 “이제 홈런이 더 나온다면 보너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남은 목표를 생각했다. 타율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5월까지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박경수는 6월 5개, 7월 8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8월에는 잠시 잠잠하게 지냈지만 방망이는 이내 다시 터졌다. 개인 통산 2번째 멀티홈런,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 축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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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2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타율은 어느덧 쑥쑥 올라 2할 9푼대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요령’을 터득하고 있는 단계, 최고 시즌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지만 그보다는 냉정히 스스로를 평가했다. 박경수는 사실 최근 스스로 타격감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최근 10경기 동안 무안타 경기가 4번. 하지만 8일 3안타 경기를 하더니 9일에도 2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냈다. 자칫 길어질 뻔 했던 부진에서 빨리 벗어난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박경수는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지 않나.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면 더 떨어질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다만 떨어질 때 어떻게 얼마만큼 떨어지고 올라갈 때 어떤 계기로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었다”며 “광주 원정 때(6~7일) 감이 너무 안 좋아서 코치님과 상의해 지금 운동량을 좀 줄인 상태다. 운동은 지금까지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서 체력을 아끼도록 한 것이 심적으로나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하나의 목표를 넘어선 뒤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 다음 목표를 생각했다. 박경수가 가장 욕심을 내는 부분은 타율. 조범현 감독과 약속했던 15홈런을 넘어선 뒤 이제 타율 향상을 위해 다시 마음을 잡았다. “감독님하고 (홈런) 약속은 지켰으니까 나머지는 보너스로 생
박경수는 “3할을 치면 물론 좋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2할 7,8푼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아직 경기 수가 많이 남아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른다. 내년에는 안 좋은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서 내년에는 3할을 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목표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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