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유희관, LG 타자 완벽하게 제압
[김조근 기자] 두산 유희관 선수가 시즌 15승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유희관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다승 선두이니 누구보다 빠르게 달성한 15승이다. 이 부문 2위 에릭 해커(NC·13승 4패)를 2승 차로 따돌렸다.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낮춰 알프레도 피가로(삼성·3.19)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면서 2점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4월 28일 케이티전부터 이어온 잠실구장 11연승은 덤이다.
유희관은 LG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삼자범퇴는 3회초 한 번뿐이었고 꾸준히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줘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지난 6일 훈련 도중 삐었던 발목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역시 유희관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4회말 김현수의 홈런으로 팀이 1-0 리드를 잡은 5회초 첫 타자 양석환에게 곧바로 홈런을 허용해 흔들린 유희관은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LG 베테랑 박용택을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 15승 유희관 |
이날 유희관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7회초.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손주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주자를 내보낸 유희관은 LG 1번 타자 임훈과 기나긴 승부를 펼쳤다. 대주자 박지규를 묶어두려는 견제구가 수도 없이 1루로 향했고, 긴장감은 점점 고조됐다. 실점한다면 경기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워지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유희관은 오른발을 뒤로 챘다가 내딛는 특유의 모습으로 투구를 했다. 이때 유희관이 택한 공은 시속 101㎞짜리 커브. 속도는 느리되 회전은 강하고 빨랐으며, 공이 그리는 곡선은 급했다. 이전까지 유희관의 직구와 슬라이더만 상대했던 임훈은 허를 찔렸고, 헛스윙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유희관이 볼 배합과 제구의 승리를 거두자 두산 타선은 이어진 7회말 8득점하며 에이스 가는 길에 꽃을 뿌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배영수의 호투속에 정근우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롯데를 2-1로 물리쳤다. 배영수는 5월 27일 KIA전 이후 74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4승(5패).
삼성은 대구 홈 경기에서 9회말 무사 2루에서 나온 박석민의 끝내기 2루타로 넥센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 박병호는 0-2로
인천에서는 케이티가 막강 화력을 뽐내며 SK를 10-4로 제압했고 KIA는 마산 원정경기에서 7연승을 이어가던 NC를 9-2로 꺾었다.
15승 유희관
김조근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