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BOGNER MBN여자오픈에서는 화끈한 공격 골프가 펼쳐졌다. [매경DB] |
달콤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오는 20일부터 양평 더스타휴(The Star休)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BOGNER MBN여자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남은 KLPGA 투어 하반기 대회는 11개. 하지만 국내 톱 랭커들은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에 사실상 12주 연속으로 대회가 이어진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우승 경쟁과 상금왕, 대상 등 각종 타이틀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5시즌 KLPGA투어에서 전반기가 '기선 제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다지기'에 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치열한 KLPGA투어 하반기 샷 전쟁이 시작된다. 2015시즌 KLPGA 투어 특징은 '화끈한 공격 골프'다. 올 시즌 전반기에 '장타 랭킹 톱20' 선수들 우승 비율만 비교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보다 한참 앞선다.
한국은 '장타 톱20'에 오른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장타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20·넵스)은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갤러리들을 놀라게 하는 장타를 터뜨리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이언 퀸'으로 잘 알려진 이정민(23)도 알고 보면 장타자다. 현재 252.62야드로 장타 랭킹 3위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도 4위로 장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정은(27·교촌F&B)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에서 6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 골프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LPGA 투어 4승과 함께 한·미·일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평균 250.64야드로 장타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또 올 시즌 8연속 버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2년차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고진영(20·넵스)은 각각 11위와 1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끔 골프팬들 중 "한국 장타자들보다 LPGA 투어 장타자들이 더 멀리 친다. 한국에는 사실 장타자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골프계 전문가들은 아웃 오브 바운스(OB) 지역이 많고 산악 골프장이 많은 한국 골프장 사정을 생각하면 현재 KLPGA 투어 드라이버샷 비거리에 10야드가량을 더하면 LPGA 투어와 비슷해진다고 말한다. 올 시즌 장타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민선(20·CJ오쇼핑)은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OB를 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70~80% 힘으로만 친다. 편안하게 칠 수 있는 코스라면 280야드도 쉽게 날릴 수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화끈한 공격 골프는 골프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또 이글을 잡을 확률이 높아 역전 우승을 위해 도박을 할 수도 있다. 장타자들이 2온을 노릴 수 있는 파5홀이 대회마다 1~2개씩 있기 때문이다.
반면 LPGA 투어는 장타자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장타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6위 렉시 톰프슨(미국)과 14위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가 각각 1승을 올렸다. 또 올 시즌 2승을 거둔 '한국 거포 루키' 김세영이 장타 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승을 거둔 선수들은 '장타'와는 거리가 멀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4승을 거둔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평균 248야드로 80위, '2승'을 한 최나연(28·SK텔레콤)과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각각 65위와 66위에 이름을 올렸다. 루키 첫 우승을 올린 김효주는 73위, 최근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운정(27·볼빅)은 120위에 불과하다.
LPGA를 뛰어넘는 화끈한 골프를 선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