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맹수 전문 사냥꾼의 출동이었다. 해마다 호랑이를 잡았던 윤성환(삼성), 그리고 올해 사자만 세 차례 사냥했던 스틴슨(KIA)이었다. 둘의 시즌 상대 평균자책점은 1.69와 1.93으로 매우 짰다.
하지만 13일 경기는 맹수의 반격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지난 3경기는)우리가 너무 못 쳤다”라고 탄식했다. 맹수는 힘을 키웠다. 그리고 발톱과 송곳니를 길러 사냥꾼을 공격했다. 아주 맹렬하게.
스틴슨의 1회 피안타율은 3할8푼7리. 이번에도 1회 실점은 피하지 못했다.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 야수의 수비 미스가 컸다. 좌익수 나지완과 중견수 김호령은 애매한 수비로 안타 2개를 만들어줬다.
보통 2회부터 차차 괜찮아졌다. 계산 대로면 그래야 했다. 그러나 스틴슨은 2회에도 안타 3개와 희생번트 1개로 또 실점했다. 컨디션 난조인지, 제구가 안 됐다. KIA는 부랴부랴 박정수를 몸 풀게 했다. 불안했다.
↑ 스틴슨은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전 최악투와 함께 네 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실패. 사진=MK스포츠 DB |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높은 공이었다. 완벽한 실투. 김원섭이 이를 잡아당겨 윤성환에게 한방을 날렸다. 2013년 9월 4일 이후 2년 만에 허용한 KIA전 피홈런이었다.
3회 이후부터 1점을 뽑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0점이어도 그냥 0점이 아니었다. 맹수들은 끈질겼다. 스틴슨은 4회 2사 이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최형우에게 우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1루 주자 나바로가 맞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이 될지 몰랐다
결국 스틴슨은 70개의 공을 던진 채 일찌감치 강판됐다. 시즌 삼성전 최단 이닝. 삼성전 평균자책점도 1.93에서 2.78로 치솟았다. ‘삼성전 등판=승리’였던 방정식도 깨졌다.
↑ 윤성환은 1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초반에는 힘겨웠다. 사진=MK스포츠 DB |
윤성환은 스틴슨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