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공·수·주에서 우리 선수들의 힘을 느꼈다.” 지난 12일 광주 두산전을 마친 뒤 김기태 KIA 감독의 총평이었다.
KIA는 효율 야구로 두산을 10-3으로 완파하고 50승 고지를 밟았다. SK를 제치고 6위까지 점프했다. 안타가 2개 더 적었으나 무서운 집중력 속에 효과적으로 득점을 올렸으며, 마운드에선 위기마다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하루 만에 싹 사라졌다. KIA 타선은 ‘호랑이 사냥꾼’ 윤성환을 필두로 한 삼성 마운드에 농락당했다. 2회 김원섭의 홈런(2점)이 다였다. 윤성환-안지만(8회)-임창용(9회)의 깔끔한 연투였다.
안타(4개)를 치지 못하니 베이스러닝을 할 기회도 없었다. 안타로 출루했어도 후속타는커녕 진루타도 없었다. 2회에는 병살타까지 나왔다.
↑ 스틴슨은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전 최악투와 함께 두 자릿수 승리 도전은 또 실패. 사진=MK스포츠 DB |
피안타는 전날(12개)과 비슷한 13개였다. 당연히 가볍게 이닝을 마치기가 어려웠다. 3회(삼자범퇴)와 9회(1피안타)를 빼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용케도 대량 실점만은 피했다. 4회 2사 만루서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1루 주자 나바로가 피하지 못했다. 운 좋은 세 번째 아웃카운트였다.
심동섭(6회)과 한승혁(7-8회)이 맡은 3이닝도
짜릿하면서 깔끔했던 전날과는 달랐다. 스틴슨의 조기 붕괴와 함께 매 이닝 가슴을 졸여야 했다. 5실점으로 막았으나 결코 깔끔하지 않은 연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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