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존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휘슬링 스트레이츠골프장(파72.7501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첫 날 단독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낸 존슨은 6언더파 66타를 쳐 오전 4시30분 현재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 제이슨 데이(호주) 헤리스 잉글리시, 매트 쿠차, J.B.홈즈(이상 미국) 등 공동 2위(4언더파 68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상단을 차지했다.
↑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든 더스틴 존슨. 사진(美 위스콘신)=AFPBBNews=News1 |
지난 201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 오픈 4라운드에서는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가 무려 11타를 까먹으며 자멸했다.
그 해 열렸던 이 대회에서는 ‘벙커 2벌타’로 최소 연장전까지 갈 기회를 무산시켰다. 당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홀에 들어섰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러프 근처 모래 위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전 클럽을 바닥에 댔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원래 벙커였지만 대회 기간 갤러리들이 밟고 다녀 맨땅처럼 보였던 것. 벙커에 클럽을 댔기 때문에 2벌타를 받은 존슨은 다 잡았던 우승 기회에서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올해는 문제의 벙커 위에 스탠드가 설치됐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는 OB(아웃오브바운즈) 한 방 탓에 매킬로이에 이어 준우승했다. 올 6월 US 오픈에서는 마지막 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파에 그쳐 트로피를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헌납한 바 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존슨은 11번홀(이상 파4)까지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16번홀(파5)에서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이글을 낚아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 2번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2타를 더 줄인 존슨은 이후 보기 1개
1라운드를 단독선두로 출발한 만큼 올해에는 존슨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2위 스피스는 3개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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