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3·삼성생명 탁구단 여자팀 코치)이 13일 예상을 깨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최종후보가 됐다. 탁구 종목 최초이자 아시아 2번째 IOC 선수위원회 구성원을 꿈꾼다.
IOC 선수위원은 2000년부터 동·하계 올림픽 참가선수의 투표로 선정됐다. 2000 시드니하계올림픽에서 8명을 뽑은 것을 시작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모두 30명이 선출됐다. 재선의 영광을 누린 얀 젤레즈니(49·체코)와 알렉산드르 포포프(44·러시아)가 있어 실제로는 28명이다. 젤레즈니는 하계올림픽 창던지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포포프는 하계올림픽 수영 2관왕을 두 대회 연속 기록했다.
대회별로는 하계올림픽 종목선수가 18명으로 동계올림픽의 10명보다 많다. 28명의 IOC 선수위원은 15종목에서 나왔다. 육상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수영·아이스하키가 4명, 크로스컨트리·배구가 2명씩이다. 1명씩 포진한 9종목에 탁구는 없다. 탁구는 1988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명의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 유승민이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 시상식에서 팬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월계관을 쓰고 월계수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그리스 아테네)=AFPBBNews=News1 |
↑ 역대 IOC 선수위원 종목별 분포 |
↑ 역대 IOC 선수위원 올림픽 참가 국적 통계 |
IOC 선수위원의 올림픽 참가 국적은 모두 21개다. 캐나다가 3명으로 가장 많고 핀란드·독일·노르웨이·호주·미국이 2명, 나머지 15국은 1명씩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5명으로 53.6%나 된다. 북미가 6명, 아프리카 4명, 오세아니아가 2명이다. 아시아는 2004 아테네하계올림픽 태권도 +80kg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9)이 유일하다.
지리적인 육대주 중에서 유일하게 남미는 아직 IOC 선수위원 당선자가 없다. 그러나 남미를 포함하는 문화적인 구분인 ‘라틴아메리카’로 따지면 지리적으로는 북미에 속하는 쿠바가 여기에 해당한다.
유승민의 도전의미는 여러모로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과 비슷하다. 당시 문대성은 태권도 및 아시아 첫 IOC 선수위원이 됐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18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IOC 산하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숫자인 206개를 능가한다. 이런 종목의 첫 선수위원이 되고자 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23일 대한체육회 IOC 선수위원 추천경쟁 참가를 공식화하면서 유승민은 “ITTF는 엄청나게 큰 조직임에도 정작 올림픽 메달은 줄었다”면서 “출신을 살려 IOC에서 탁구의 입지를 넓히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탁구는 하계올림픽에서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남녀 단·복식,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는 남녀 단식·단체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금4·은4·동8로 모두 16개의 메달이 배정됐으나 1996년부터 동메달은 4개만 주어지고 있다.
차기 IOC 선수위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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