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70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잠실구장은 LG 트윈스의 시즌 세 번째 만원 관중 사례를 이뤘다. LG 구단은 ‘가족사랑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8월의 무더위를 날렸다.
그러나 이날 정작 웃은 팀은 LG가 아니었다. 남의 잔치에서 원정 팀 KIA 타이거즈가 축제를 벌였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6⅔이닝 무실점 냉랭한 호투 속에 LG 타선의 방망이는 시원하게 헛돌았다.
LG가 KIA 마운드를 상대로 8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단 3개. LG는 올 시즌 반복된 이길 수 없는 경기서 1-2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다. KIA의 2연승을 바라보며 또 2연패다.
↑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양현종과 윤석민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LG 타선은 양현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말 삼자범퇴 후 2회말 루이스 히메네스가 선두타자 2루타로 기회를 열었다. 허무한 후속 세 타자 범타. 0-1인 3회말에도 선두타자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냈다. 손주인의 희생번트 아웃과 함께 찬스는 사라졌다.
LG는 0-2로 뒤진 4회와 6회, 7회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8회말 1사 후 바뀐 투수 에반을 상대로 유강남이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LG 벤치는 대주자 박지규로 교체한 뒤 손주인 대신 휴식을 취하던 대타 정성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2루수 병살타.
그래도 LG 마운드는 잘 버텼다. 우완선발 류제국이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윤지웅과 임정우도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LG는 0-2인 9회말 마무리 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마지막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임훈의 2루타에 이어 대타 서상우가 1루수 땅볼로 아웃돼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용택의 내야안타로 귀중한 추격의 1득점을 뽑았다. 히메네스가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계속된 1, 2루 찬스.
LG는 동점과 역전 주자가 모두 나갔다. 캡틴 이진영이 흔들리는 윤석민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 승부. 그러나 끝은 허무했다. 2루 주자 박용택이 윤석민에게 결정적인 견제사를 당한 것. 어렵게 잡은 찬스는 이진영의 좌익수 플라이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
이날 LG의 유종의 미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은 찾은 만원 관중은
승률 5할에 복귀한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을 챙겼고, 마무리 윤석민은 시즌 22세이브째를 추가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역투에도 야속한 타선에 고개를 숙이고 시즌 7패째를 당했다. 양현종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도 모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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