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올스타 휴식기 이후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33·텍사스)가 그 비결을 전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아내와 가진 대화가 반전의 계기였다.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지난 올스타 휴식기 기간 아내 하원미 씨와 가진 대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추신수 부부는 사람의 인생을 건물에 비유하면서 ‘기초가 튼튼한 건물은 흔들려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어 그는 “텍사스에서 보낸 지난 18개월 동안 내 건물을 ‘커브 어필’하는데 치중했다”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이후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커브 어필’이란 집을 파는 이가 사려는 사람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외관을 치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 스스로 텍사스와 맺은 거액의 계약(7년 1억 4000만 달러)에 지나친 부담을 갖고 이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 눌렸다는 것.
추신수는 계약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눈앞에 놓인 순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비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후반기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20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33 출루율 0.441 장타율 0.607을 기록하며 예전 모습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20일 경기에서도 1회와 7회 첫 타자로 출루하며 팀의 득점을 이끌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는 7회 홈으로 들어오는 상대 주자를 보살시키며 팀의 4-3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최근 수비에서 보기 힘들었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에게서 자신감과 편안함이 느껴진다는 제프 배니스터 감독, 데이브 매거던 타격 인스트럭터의 평가를 덧붙이면서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아닌 ‘올스타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돌파구)’를 가졌다”고 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