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홀로 남은 에이스도 버거웠던 하루였다. 투수 장원준(30·두산)이 연이은 야수들의 수비 실책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장원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이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유희관과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데다 팀도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에이스’ 장원준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야 했다. 올 시즌 LG전도 나쁘지 않았다. 장원준은 LG전 3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1회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장원준은 1회 2사 2,3루에서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3루수 최주환의 송구가 너무 높았다. 1루수 데이빈슨 로메로가 힘껏 뛰었으나 잡기 역부족일 정도.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파고들었다. 허망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설마 했던 3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허경민의 차례. 허경민은 1사 1,2루에서 양석환의 유격수 방면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상황은 만루가 됐다. 장원준은 결국 이진영에 1타점 2루 땅볼을 맞고 3실점 째 허
3이닝 연속 실책에 진땀을 뺀 장원준은 4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고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묵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장원준은 1-3으로 뒤진 7회 진야곱에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장원준이 홀로 막기는 버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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